2021년 엔이아이 뉴스레터 가을호

2021년 가을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부 장악을 포함해 NEI에게 도전적이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가득 찼었습니다.  특히,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인해 NEI의 15년차 직원인 제마라이 아마디(Zemarai Ahmadi)와 그의 세 아들과 무고한 가족 6명이 숨졌고, 제마라이와 그의 NEI 카불지부 동료들이 미군에 의해 ISIS-K 테러범으로 낙인이 찍혀 도피 생활을 하는 가운데 NEI 본부는 미국의 주요 언론 기관들의 진상 조사팀들과 공조하여 제마라이와 NEI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실상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미 국방부는 마침내 공개적으로 그들의 실수를 인정했고, 제마라이의 유가족들과 NEI 카불 지부의 직원들, 그리고 NEI에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이번 가을호 뉴스레터는 모든 주요 사건과 NEI의 프로그램 활동을 다루기 위해 이전 호에 비해 길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8월 29일 카불에서 제마라이가 차량 트렁크에 폭발물을 싣고 있던 IS-K 조직원으로 미군 당국이 잘못 추정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마라이와 그의 가족들은 미군의 오폭에 의한 드론 공격으로 모두 열 명이 사망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믿을 만한 첩보를 바탕으로 한 "정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NEI는 뭔가 대단히 잘못됐구나 하면서 믿지 않았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아는 친절하고 가난한 사람들 살리는 일을 열심히 하던  제마라이가 어떻게 갑자기 ISIS-K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NEI는 우선 자체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건물에 설치한 CCTV 영상 판독을 통해 미군 당국이 폭발물이라고 추정한 NEI의 차량 트렁크에 실린 물체는 사실 대형 물통이었을 뿐임이 확인되었습니다. 탈레반의 카불 점령 뒤, 제마라이와 그의 가족이 사는 마을에 수도가 끊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종종 빈 물통을 NEI 사무실로 가져와 물을 채워 34명이 함께 사는 집으로 가져가곤 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NEI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모두 열 명이나 즉사한 8월 29일 드론 사고의 사건 경위를 추적 조사하고 있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이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조사할 것을 요청해와서 그들과 함께 심도 깊은 내부 조사 결과를 통해 미군의  오폭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들과 어린아이들이 희생 당했음을 밝혀내어 보도했고 그 결과, 9월 17일에 미 국방성은  무고한 NEI 인도주의 구호 사업 종사자인 제마라이와  그의 가족 9명을 살해한 치명적인 실수를 인정하고, 제마라이의 유가족들과 NEI 카불 지부 직원들, 그리고 NEI에게 사과했습니다. 10월 14일, NEI는 미 국방부 주요 관리자들을 만났고 NEI 카불지부 직원들과 직계 가족들의 안전한 대피와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재정적인 보상을 논의했습니다.

NEI는 아직도 드론 공습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제마라이와 그의 세 아들들, 그리고 그 외 여섯 명의 피해자들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고 있습니다. NEI 카불 팀은 IS-K 대원으로 낙인 찍혀 위험을 겪고 있는 신분임에도 제마라이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용기 있는 직원들은 제마라이의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뉴욕 타임즈와 CNN 뉴스 기자들과 만나 증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와중에도 카불의 난민촌에 살고 있는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콩 음식을  요리해서 직접 전달해 주었습니다. NEI는 이렇게 헌신적인 직원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한 정권 교체로 인해 콩을 재배하는 농촌 지역에서의 정치적 변화와 내부 군사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발흐(Balkh)주, 낭가하르(Nangahar)주, 라그만 (Laghman)주 대부분의 콩 농가는 높은 수율의 콩을 추수하고 있습니다.  이들 농가는 먼저 가정에서 콩을 충분히 소비한 뒤 남은 양을 유엔 기구, 닭 사료 제조업체, 곡물 시장 상인들에게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NEI 역시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금으로 이들 농가들로부터 콩을 수매 중인데 이 콩들과 콩가루 공장에서 가공된 콩가루 제품들은 혹독한 겨울을  극복 해야 될 난민촌 어린아이들에게 영양을 전달해주는 인도적 식량 구호 사업을 위해 쓰여질 것 입니다.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북부 지방에서 카불로 도피해온 많은 아프간인들은 현재 카불 공원 내 설치된 임시 피난민촌에서 식량, 물과 같은 필수품 없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NEI 카불지부 직원들은  이러한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에게 콩으로 만든 음식과 물을 나눠 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한 구 정권 붕괴로 인해 UN기관들과 인도적 구호 단체들이 안전 문제로 모두 철수해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단체는 NEI가 유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저희들은 모금 운동을 벌렸고,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금으로 갖 추수 되고 있는 햇 콩을 농가들에게서 구매하여 피난민촌 부녀자들을 위한 겨울철 영양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식량 지원 수혜자들을 취사 시설을 갖춘 난민 가정들로 확대하고 우선 빈곤과 기아 선상에 놓여 있는 1,000가구를 선정하여 돕기 시작 했습니다.  

구매된 콩들은 NEI의 기술 지원을 받아 현지 기업가들이 설립한 두 개의 콩 가공 공장으로 운반된 뒤 콩가루로 만들어집니다.  난민들은 이 콩가루를 배급 받아 전통적인 밀가루 난빵 보다  두 배 가량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콩 난빵을 만듭니다. 이러한 난민 가정이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 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NEI의 우선순위인 동시에 우리는 새롭게 지원할 1,000가구를 찾고 있습니다.

NEI는 식량 지원 프로그램이 공복을 채우는 단기적인 해결책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NEI의 콩을 기반으로 한 단백질 영양 공급 프로그램은 성장기 난민 어린이들의 근육, 뼈, 그리고 면역 체계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양의 단백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인 이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성장해야만 합니다.